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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춘이 묻고 삼성이 답하다
요즘 청춘콘서트가 열풍이다. 또 방황하는 20대에게 힘을 내라고 북돋아 주는 책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. 가끔 지치고 힘들고, 그럴때마다 나도 자기계발서나 성공한? 사람들의 수필을 찾아 읽곤 하는데, 자주 읽다보니 다 거기서 거기같고 하는 말들은 비슷한 것 같다. 특히 자기계발서라고 20대가 해야할 일이라던지, 뭐 어떻게 살아야 한다느니 이런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책들은 참 진절머리가 난다. 글로벌시대니 영어를 열심히 해라, 책이나 신문을 많이 읽어야 한다, 열심히 살아야 한다..... 어쩌구 저쩌구 .... 누가 몰라서 못하나? 이러곤 했다. 이런 책들 가운데에 쫌 진정성이 묻어나는 책들이 간혹가다 있다. 나는 성공했는데, 이런이런 일들을 어떻게 했고, 그러니 너희들도 이렇게 해라 라는 권고형 멘트들을 남발하는 책 말고.
청춘이 묻고 삼성이 답하다, 열정락서. 첫 스피커가 강태진 삼성전자 미디어 솔루션센터 전무인데, 이 사람이 아니었다면 난 과감히 책을 덮었을 거다. 일단 내가 요즘 쫌.!. 선망하는 IT에서 일을 하고 계신 것이 일번이요, 그분에게는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열정이 있는 것 같았다. 꽂히는 게 있는가? 그것이 바로 목표다. 재미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고? 그럼 의미를 찾아봐. 무계획 인생이 꿈꾸는 기분 좋은 우연. 유일한 전략, 남들과 똑같이지지 않을 것. 좋다. 내 인생 취향은 이런 쪽인가보다, 이런 문구들에 두큰두큰 하는 것 보면. 재미가 있어야 하는거다 재미가. 재미가 있어야 즐겁게 할 수 있지! 이 아저씨는 대학원 가서도 연극에 꽂혀서 석사를 오년....씩이나 하셨다는데, 이정도 꽂힘은 있어야 하나부다. 나는 하고싶은 것은 많지만, 늘 그 꽂힘이 오래가지 않지, 반성하고 다시 우선순위를 세워서 하나씩 빠져봐야겠다. 또 이 아저씨는 자신이 원하는대로 도면을 그리고 자기 집을 지었다는데, 나도 꼭 내가 그린대로 집을 짓고싶다. 다시 상기된 나의 오래전 꿈.
요즘 생각해왔던 것을 잠시 적어보자면, 두리뭉술하고 거창하지만... 새로운 기술이나 신개념 서비스를 제공하면서, 기술을 제공받을 수 없는 국가나 지역에 도움을 주는 것. 이것을 가슴에 담고 살 것이다.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내고, 상상하는 대로 실현시키는 과정은 괴로울 수도 있지만, 이것들에 몰입하고, 같이 연구하고 토론하고. 일에서 오는 즐거움은, 성취감 + 몰입에서 오는 행복감인 것 같다. 설레인다. :*
또 괜찮았던 파트는, 삼성 SDS의 고순동 사장 챕터. 소셜, 클라우드, 모바일, 그린, 오픈..... 인터넷이란 기술은 우리 생활을 참 많이 바꿔놓았다, 부가적인 새로운 산업들도 많이 창출했고,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. 인터넷이 얼마나 우리 삶을 바꿔놓을지 참 두근대지 않는가. 그리고 '그린'.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술적 측면의 화두. 앞으로 우리 기술들은 친환경적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거다. 기업들은 당연하고 말이다. 내가 사랑하는 바다 괴롭히지 말라구 +_+
그 외에 가슴에 닿았던 부분들은, 공부는 습관이라는 것. 알지 못하는 것이나 친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불안해하거나 좌절하지 않고, 나 저거 다 배우면 할 수 있는 것이야! 라고 자신있게 외칠 수 있고, 또 그만큼 스펀지같이 잘 흡수할 수 있는 학습 역량. 뭐, 하면된다라는 정신이랄까? .... 의지, 열정을 바쳐 이 일을 잘해보겠다는 의지, 그리고 나한테 맡겨진 일은 반드시 잘해내고야 말겠다는 책임감이 있어야 합니다. 나에게 맡겨진 일은 반드시 헤낸다는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프로로서 자격이 없습니다. 자기에게 맡겨진 일의 문제가 뭔지 진단하고 그 문제의 해법을 찾아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. 나아가 윤리까지도 생각해봐야 합니다. ... 내가 이 일을 해도 되나? 혹시 이것이 내 잘못이 아닌가? 이 일로 말미암아, 이 결정으로 말미암아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? 그리고 지금 내가 하려는 일이 신문에 실려도 괜찮은가? 이런 질문을 던져서 긍정적인 답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.
우리가 불안한 것은 당연한 것이고, 나를 발견하고 극복하며, 세상을 나에게 맞추게 하자! 이 부분도 동의동의. 우리는 너무 빠르게 혹은 급하게 대학을 준비하고, 막상 대학에 와서도 그 다음을 위해 준비하느라, 정작 우리 고유의 '자신'에 대해 생각해볼 겨를이 부족하다. 물리적으로나 심적으로나 그럴 시간이 많이 없다. 그래서 막상 대학이란 울타리를 벗어나야 할 시기가 올 때, 너무나도 두렵고 불안하고 확신이 없어서 멘붕당한다. 대학생이니까 실패해도 괜찮다고, 많이 실패해보고 부딪혀보고 시도해보아야 한다고. 어른들은 그런다. 하지만 실패하는 것은 참 많이 두렵다. 대학 또한 최적으로 다니고 싶은 욕심아닌 욕심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. 대학을 졸업하는 이 시점에서, 그리고 다음 디딜 돌다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우왕좌왕했다. 내 자신을 몰라서. 어처구니 없게도, 내가 무엇을 하는게 즐거운지, 잘하는지, 행복한지, 몰라서말이다. 그런데, 내가 누군지, 어떤 사람인지는 평생을 고민하고 알아가는 것이라고 한다. 막상 직장에 가서도, 작게는 이 팀이 좋은가? 저 팀이 좋은가? 하고, 회사를 옮겨 말아? 라고 말이다. 이번 슬럼프를 겪으면서 하나 느낀 것은 이런 고민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거다. 그러니 꿈과 목표가 자꾸 흔들리고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너무 괴로워 할 필요도, 너무 자책할 필요도 없다는 거다. 핵심은 내가 더 즐겁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괴짜같이 왔다갔다 하더라도 하면 된다는거. 인생에 답은 없는 것 같다, 내 인생에 주체가 되어 나의 이야기를 그리면 그뿐 :* 아 나 어른된듯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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